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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을 꿈꾸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들

재도약을 꿈꾸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들
 
인터넷의 발달로 독자들이 미디어를 접하는 방식이 급속도로 디지털화 되고, 온라인 뉴스와 매거진, 블로그, 소셜 미디어 산업이 발달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손으로 잡지를 한 장씩 넘기기보다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내려 패션 기사를 접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듯 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종이로 된 패션 매거진의 멸망을 예측했고, 실제로 많은 수의 매거진들이 수익 부진으로 인한 폐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제 매거진에서 종이 인쇄 광고로 벌어지는 수익은 10년 전 수익의 약 1/4 밖에 되지 않고, 디지털 광고 또한 아직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른 아침, 신문 판매부들이 행인들에게 큰 소리로 새로운 신문이 나왔음을 알리고, 젊은 회사원이 방금 나와 종이 냄새로 가득한 신문을 팔꿈치에 끼고 브리프 케이스와 우산을 들고 걸어가던 때는 과거의 낭만적인 추억으로나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이제, 매거진 출판업계는 21세기를 들어 가장 위험하고 아슬 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과거 신문 판매원 아이와 신문을 구매 중인 직장인의 사진(출처 : keywordhut.com)
 
패션 시장도 매거진업계와 함께 변화 시기를 맞고 있는데, 과거에 정해진 스케쥴에 의해 느릿 느릿하게 움직이던 패션업계는 실로 엄청난 속도의 트렌드 변화를 겪고 있다. 프리 컬렉션, 패션 위크, 1년 내내 이어지는 바쁘디 바쁜 패션 스케쥴은 여전히 쉴틈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보력을 갖춘 소비자들은 매일 새로운 변화와 유행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고, 디자이너들은 이들에게 인지되기 위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그들의 창의력을 쥐어 짜내야만 한다.
 
패션 시장과 인쇄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혁명이 시작됨과 동시에 같은 난관을 겪게 되었다. 디지털 혁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변화되었는데, 높은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하고, 광대역 통신망의 인터넷과 와이파이 그리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이 증가하며, 사람들이 미디어를 소비하고 즐기는 방식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므로 전설적인 인쇄 매체들의 잡지 판매를 위한 고군 분투 스토리는 이제 너무도 따분한 이야기가 되었다. 다국적 출판 기업인 콩데 나스트(Conde Nast)가 대량의 직원을 해고 했다는 뉴스가 정기적으로 들려오고, 가판대에 놓인 매거진 판매량은 점점 더 낮아지며 해마다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추세이다.
 
북미발행부수공사기구(Alliance for Audited Media)에 따르면, 2015년에 팔린 북미지역에서의 매거진 총 판매량은 2014년에 비해1,500만권이나 하락했다. 콩데 나스트가 소유하고 있는 패션 매거진 보그의 판매 실적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약 37% 가량 하락했다고 하는데, 이는 보그(Vogue)가 한 달 평균 343,614권의 매거진을 판매하던 2010년과 비교하여 2014년 한 달 평균 214,283권의 매거진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대 미디어 기업 허스트(Hearst)가 보유하고 있는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의 가판대 판매량은 동일 기간 약 21%가 하락했고, 엘르(Elle)도 50%나 급락했다. 타임 기업(Time Inc.)의 마리 끌레르(Marie Claire) 또한 2010년 한 달 평균 258,110권의 부수를 팔던 것과 달리 2014년에는 한 달 평균 149,916권의 잡지만을 판매하는 등 총 41%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패션 매거진들은 새로운 이윤을 창출하여 매거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이다. 메이저로 불리우는 패션 매거진의 뒷 배경이 되는 거대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디지털 개혁이 일어났을 당시 민첩하고 빠르게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즉, 매거진의 판매 부수가 줄어든 것은 사람들이 더 이상 활자를 읽지 않아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글을 읽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옆구리에 신문을 끼고 걸어가는 회사원보다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읽고 있는 회사원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에서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패션업계는 주기적인 사이클과 시즌에 맞추어 움직일지 몰라도, 세계는 끊임 없이 '새로고침'을 누르고 무한한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디어 업계는 계속해서 속력을 높여야만 했고 뉴스는 '뉴스(News)'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구시대적인 이름이 되었고, 사람들은 실시간 블로깅과 즉각적인 업데이트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여전히 패션 매거진의 대표들은 이렇게 변화된 독자층과 미디어 시장에 발 맞추어 획기적인 콘텐츠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존의 독자들을 유지하고 새로운 독자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그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스태프들을 통합하고 다양한 타이틀의 콘텐츠들을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6년 7월, 콩데 나스트의 글래머(Glamour) 매거진은 기업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교체하고 소셜 미디어와 운영 전담팀을 함께 작업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프린트 부서와 디지털 부서를 통합하여, 종이와 온라인 두 플랫폼을 넘나드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타임과 허스트에서도 비슷한 변화 방식이 도입되었는데, 인스타일(InStyle) 매거진과 하퍼스 바자는 각각 ‘자료 공유(Resource Sharing)’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는 매거진에서 일하는 스태프들간 하나의 중추적 기관을 설립하고 모든 스태프가 다양한 분야의 타이틀을 넘나들며 자료를 지원받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허스트 매거진의 회장 데이비드 캐리(David Carey)는 비지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그의 포부를 밝혔다. “우리가 과거에 하나의 플랫폼에 의존하는 콘텐츠를 중점으로 다루는 회사였다면, 지금은 모든 속박과 억압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운 플랫폼에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디지털 콘텐츠와 프린트 콘텐츠의 질을 개선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던 통설이나 과거의 기업 구조, 우리가 해오던 방식에 변화를 주는 일이 두렵지 않다.”
 
콩데 나스트의 명실상부 ‘간판’급 잡지로 불리우는 미국판 보그(Vogue)는 떨어지는 판매 수익에 아이러니하게도 2016년 5월호부터 매거진의 가로 길이를 약 2cm 더 늘리고 특정 페이지들을 다른 종이보다 두꺼운 종이에 인쇄하여 기존 보그 판매 가격보다1달러를 인상한 가격에 판매하였다. 미국 보그의 출판과 재무 담당을 맡고 있는 수잔 플레이그맨(Susan Plagemann)은 비지니스 오브 패션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우리 매거진은 어떤 하나의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약 88번 정도 그것을 관찰하고 고민하여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 회사는 마치 거대한 하나의 보석과도 같아서, 이러한 과정은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들의 최선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듯 파격적인 2016년 5월호 이후에 판매된 매거진들은 기존 규격, 가격, 두께를 모두 따랐으나, 9월호 잡지에서 다시 더 커지고, 더 두꺼워지며, 4달러 더 비싼 가격을 선보이는 이른바 ‘종이 매거진의 고급화’전략을 선보인 셈이다.
 
이러한 보그의 가격 인상 전략을 두고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 매거진 미디어 교수 에일린 갤러거(Aileen Gallagher)는 “딱히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보그의 9월호(셉템버 이슈, September Issue)는 매년마다 찾아오는 아주 특집호로 만일 보그가 늘 해오던 대로 하기를 고집한다면 보그는 끝이 나고 말거에요. 보그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충실한 구독자들에게 해오던 방식 이외에도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번 9월호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도 있을 것 더 많은 수익을 남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셉템버 이슈(September Issue) : 매거진에서 ‘셉템버 이슈’라고 불리우는 9월호는 전통적으로 패션 매거진 광고 수익에서 가장 중요한 달이다. 9월은 여름의 계절이 끝났음을 알리고 새로운 패션 시즌이 시작 되었음을 환기시켜 주는 달이며, 서구지역에서는 학교들이 방학을 마치고 개강하는 달이다. 매 9월마다 WWD와 AD Age와 같은 정기 간행 출판사들에서는 모든 패션 매거진들의 광고 페이지 수를 세고 그들이 얼마나 훌륭한 실적을 내었는지를 공표한다. 많은 양의 광고를 실었다는 것은 매거진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건강한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도 하다. 이렇게 9월호는 모든 패션 매거진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이 때문에 9월호의 표지를 선정하는 일이 패션업계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셉템버 이슈가 이토록 유명해진 데에는 영화 감독 알 제이 커틀러(R.J. Cutler)가 2009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셉템버 이슈’ 때문이기도 한데, 이 영화에서는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紙 기자 알렉산드라 제이콥스(Alexandra Jacobs)는 셉템버 이슈를 두고 “9월은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을 일러주는 신호등과도 같다. 가을은 중요한 문화적 행사들이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고, 여름의 게으름에서 벗어나 진정한 바깥 세계를 다시 만나게 되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는 내 우편함을 열고 9월호를 맞이하는 일을 항상 반기게 된다.”라는 기사를 남기기도 했다.

2016년 9월 미국 보그(출처: fashion.livejournal.com)
 
보그가 이렇게 평소 가격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가격을 붙여 9월호를 내놓았다는 사실은, 보그가 한 달 판매량에 엄청난 가치를 둔다는 반증이다. 에일린 갤러거는 "보그의 가격은 참 흥미롭죠. 그 가격이면 뉴욕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한 잔의 커피를 마시거나 할 수 있는 가격이니까 말이에요. 어쨌든, 책 한 권 보다는 더한 것들을 할 수 있는 가격이잖아요?" 라며 “사람들은 10달러를 가지고 잡지 한 권을 산다고 하면 미쳤다고 할거에요. 하지만 보그의 9월호를 패션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바이블과도 같은 수 백 페이지의 잡지를 산다고 하면 그건 미친 짓이 아닐 수도 있는 거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보그를 위한 10달러는 합리적인 가격이기도 하니까요."
 
이렇듯 매거진의 고급화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비단 보그 뿐만이 아니다. 콩데 나스트의 다른 남성 매거진인 GQ(Gentleman’s Quality)는 최근 2016년 10월호의 가격을 6.99달러(한화 약 7,800원), 2017년 3월/9월/12월호의 가격을 7.99달러(한화 약 8,998원)에 판매할 것을 공표했다. GQ의 편집장 하워드 미트맨(Howard Mittman)은 “전반적인 인쇄 매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가격 변동 추이 또한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종이 매거진을 아직 구독하고 있는 수 많은 애독자들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인상된 가격만큼 더 좋은 품질의 내용을 바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허스트의 광고(출처 : wwd.com)
 
허스트 미디어 그룹(Hearst Media group)도 지지 않고 변화를 주고 있는데, 대변인을 통해  럭셔리 매거진으로 해당하는 하퍼스 바자, 타운 앤 컨트리, 엘르, 마리 끌레르가 더 큰 사이즈로 변화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종이 원가 인상과 해당 잡지들에 대한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의한 전폭적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매거진들의 판매량을 다시금 끌어 올리기 위해 허스트는 대표적인 매거진들의 공동 광고를 2016년 8월부터 뉴욕 시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는 패션이다(We Are Fashion)’라는 짧고도 강렬한 문구가 쓰여진 이 광고는 지난 2016년 8월 8일부터 뉴욕의 빌보드 간판, 공항, 택시 등 관광지로 유명한 뉴욕 곳곳의 장소들에 설치되었다.
 
마리 끌레르에서는 잡지의 부사장이자 출판 책임자인 낸시 버거 칼던(Nancy Berger Cardone)이 새로운 사이즈와 더 많아진 페이지 수가 독자들과 광고주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과거에 무언가를 한 번 했다고 해서 그걸 계속해서 똑같이 하란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항상 우리의 독자들과 우리의 광고 파트너들에게 지속하여 좋은 것만을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나는 마리 끌레르를 더 좋게 만드는 일, 그리고 독자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만을 생각합니다. 만일 당신이 마리 끌레르의 한 독자로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광고주들 또한 그 좋은 기억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러한 마리 끌레르의 외적 변신을 발표한 한 달 후, 보그가 같은 변화를 시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확신을 얻었다고 들려주었다. 낸시 버거 칼던은 "당신이 좋은 결정을 내렸는 지에 대해 확신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카피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보그는 매거진 업계의 리더라고 불리우지만, 사실 그들도 누군가를 따라하는 이들입니다." 라며 보그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광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더 크고, 더 좋은 품질의 매거진은 더 많은 패션 고객층들을 끌어 모은다.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이자 미디어 에이전시 인서렉션(Insurrection)의 창립자인 엘리자베스 스피어스(Elizabeth Spiers)는 더 큰 사이즈와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그 잡지를 ‘프리미엄 잡지’라고 느끼게 만드는 일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더 커진 잡지가 모든 문제들을 해결 해줄 순 없다고도 강조한다. 2015년, 콩데 나스트의 럭키(Lucky) 매거진도 프리미엄 잡지로서의 출발을 선언했었다. 럭키 매거진은 ‘LuckyShops.com’(현재 이 도메인을 주소창에 입력할 경우, 글래머(Glamour) 매거진의 웹사이트로 연결됨)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창설했다. 럭키를 이끌던 조쉬 버맨(Josh Berman)은 럭키 매거진을 매월 출간하지 않고, 1년에 4번으로 출판 사이클을 변경하며, 매거진의 크기를 키우고,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사용 할 것을 자신있게 이야기 했었다. 조쉬 버맨은 광고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전문 매거진 애드위크(AdWeek)와의 인터뷰에서 1년에 4번 잡지를 출간하는 방식은 잡지의 희소성을 높여줄 것이며, 매거진이 마치 수집가들의 콜렉션처럼 수집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독자들, 그리고 광고주들은 결국 이 ‘희귀한’ 매거진을 만나볼 수 없었는데, 조쉬 버맨이 이 같은 계획을 펼치기도 전인 2015년 11월에 빠른 속도로 럭키 매거진의 출판 운영팀의 영업이 정지되었고, 온라인 사이트가 문을 닫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폐간된 럭키 매거진(출처: adweek.com)
 
한때 콩데 나스트의 명망 높은 보석과도 같았던 럭키 매거진은 2000년 12월에 젊은 패셔너블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 첫 선을 보였다. 럭셔리한 잡지들에서 다뤄지는 오뜨 꾸튀르(Haute Couture) 의상들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의상들을 주로 선보였던 럭키는 한때 1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을 한번에 끌어 모으기도 했고, 2003년 Advertising Age가 선정한 올해의 매거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파격을 통해 재소생에 실패한 럭키는 결국 폐간이라는 쓴 맛을 보고야 말았다. 또한, 콩데 나스트는 2015년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매거진인 디테일스(Details) 매거진을 폐간한 바 있다.
 
런던 콜리지 오브 패션(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 매체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요하네스 레포넨(Johannes Reponen)은 물질적으로 커진 모습의 매거진들이 특히 런던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비주류 잡지들은 두꺼운 원단의 종이를 사용하고, 더 두꺼운 표지를 사용함으로써 가판대에 놓여 있는 주류 잡지들과의 차별성을 둡니다. 이건 지금까지 유명한 메인 잡지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기도 하죠. ” 요하네스 레포넨도 역시 어드레스 어드레스(ADDRESSADDRESS)라는 이름의 잡지를 운영 중이다. 또한, "나는 아마 보그와 같은 대형 매거진들이 지금 더 커진 사이즈를 ‘실험’해보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 실험’이 아닙니다. 대형 매거진들은 지금 진정으로 어째서 '프린트(Printed)'가 특별한지, 왜 우리들이 아직도 인쇄된 것들을 구입하는지, 우리가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것들과 어떻게 다른 점이 있는지에 대해 정의를 얻고 싶은 것입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비주류 매거진이라기 보다 ‘인디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매거진들, 대형 매거진들에 비해 적게 생산되는 매거진들은 판매 실적에 관하여 그리 난항을 겪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매거진들이 분명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독자들은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인디 매거진만의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인디 매거진에서는 높은 품질의 포맷으로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엘르와 보그 같은 주류 메인 매거진들은 인디 매거진에서 전하는 ‘가치’를 전하는 것에 전념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판매 실적과 연관하여 그들은 더욱 더 자극적인 기사를 담고, 패셔니스타의 면모보다 오로지 가십거리들을 몰고 다니는 헐리웃 스타들을 그들의 커버에 담아내기도 한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패션 매거진으로서의 면모를 이미 잃었다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요하네스 레포넨은 "온라인에 접속하면 많은 내용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독자들은 뉴스 가판대에 서면 '내가 뭘 무료로 얻을 수 있지?' 싶을 정도니까요. 다르게 생각해보죠.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볼만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를 늘상 고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패션 매거진들이 겪고 있는 판매 부진과 변화하는 독자들 그리고 경쟁 상대로 언급되는 매거진 이외에도 눈 여겨 보아야 할 경쟁 상대는 바로 일간 신문사들이 출판하는 부록 간행물인데, 뉴욕 타임즈에서 일간지 부록으로 제작되던 티 매거진(T:The New York Times Style Magazine)과 월 스트릿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WSJ,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하우 투 스펜드 잇(How To Spend It) 등이 그 것이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광고주들과 계약을 맺으며, 페이지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더 많은 에디션들과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뉴스들은 높은 연령대의 럭셔리 브랜드 제품 구매 희망 소비자들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전문 패션 매거진들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단점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일간 신문의 부록으로 제작되는 패션 관련 간행물(출처 : www.businessoffashion.com)
 
일간 신문들의 부록으로 제작하는 매거진 이외에도 갈수록 위협적인 경쟁상대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인스타그램, 스냅챗, 온라인 전문 매거진들이다. 필 헌트 (Peel Hunt)의 미디어 분석가인 알렉스 드 그루트(Alex de Groote)는 “지금 당장 출판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것이 현재의 소비자 시장을 사로잡지 못하고, 영향력이 주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라며 “인쇄물을 사랑하는 세대는 향후 40년간을 더 살아갈 것이고, 그들은 계속해서 인쇄물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그 다음의 세대가 오면 인쇄물에 관한 흥미가 당연 줄어들 것이다. 물론 유명한 출판사들은 계속 혁신적인 것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발맞추어 브랜드의 가치를 꾸준히 높여가면서도 강력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다. 누구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변화들은 새로운 기회를 여는 동시에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모델들을 망가뜨리고, 부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2016년 2월, 뉴욕 타임즈紙는 콩데 나스트가 2015년 한 해 동안 10억 달러(한화 약1조 1,250억 원) 가량을 인쇄 사업으로 벌어들였음을 보도했다. 콩데 나스트는 현재 약 20개 이상의 출판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비지니스는 약 70%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콩데 나스트는 현재의 인쇄 출판 사업을 유지하고 비디오에 집중된 디지털 수익을 늘리며, 웹사이트 광고와 같은 광고주들과 더 많은 계약을 이루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패션과 럭셔리 광고 수익의 80%는 여전히 인쇄물인 패션 매거진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래도 아직 종이 인쇄물은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로도 들릴 수 있다. 르 피가로(Le Figaro)紙의 편집장 갓프레이 디니(Godfrey Deeny)는 “매거진의 정체성은 럭셔리 상품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같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그것에 지성을 담아 비춰 내는 것이다. ”패션 매거진들은 그들이 끊임없이 휘청대며 자리 잡아온 시간 만큼 패션업계에서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줘 왔던 패션 매거진들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교과서로, 혹은 재미난 심심풀이용 잡지가 되어주기도 했을 것이다. 매거진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소요된다. 예를 들면, 패션 매거진에서 다루는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포토그래퍼들은 수 없이 셔터를 눌러야 하고, 그 사진의 위치 하나를 선정하는데에도 편집자들은 엄청난 공을 기울인다. 사진에 담긴 글도 글자 한 자 한 자에는 에디터의 숨결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수 많은 헤드라인이 패션 매거진의 몰락을 이야기 한다. 패션 매거진들은 패션의 탄생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맞대며 자라온, 잊혀져서도, 잊어서도 안될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과거에만 갇혀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전 세대의 독자들과 다음 세대의 독자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새로운 시각과 시도를 통해 패션 매거진의 재도약과 화려한 변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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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등 봉헤찌로 2016.09.28. 02:48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패션 잡지들도 새로운 온라인 세대들에 맞춰 끊임없이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군요. 봉헤찌로에서도 오랫동안 패션잡지를 판매한 곳이 문을 닫았던데요,패션의 속성인 스피드는 젊음을 먹고 사니 온라인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군요. 봉헤찌로에서도 인스타나 스냅쳅을 이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하니 살기 점점 힘들어지네요.
댓글
달무지개 작성자 2016.09.29. 13:42
봉헤찌로
네 세상의 패러다임이 변하듯이 패션의 변화역시 매우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의존한 정보력으로는 현재의 흐름을 따라갈수 없지요.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번성해온 봉헤찌로 역시 피해갈수 없을겁니다.
좋은 정보 좋은소스를 공유하여 다 같이 잘돼는게 저의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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