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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과 패션

2016 리우 올림픽과 패션
 
2016 리우 올림픽(Rio Olympics)이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계 올림픽은 그야말로 전 세계인의 축제이며, 전 세계인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는 기회이므로 식품, 자동차 등 다양한 업계들은 지속적으로 올림픽의 후원자를 자청하며 소위 말하는 올림픽 특수를 누려왔다. 패션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패션업계들은 그 동안 아주 영리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올림픽에 참여해 왔다.
 
2016년 8월 5일 성대한 개막을 알린 2016 리우 올림픽을 위해 주요 패션 하우스들은 각국 국가대표 공식 유니폼부터 올림픽 기념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올림픽 정신이 깃든 자신들만의 패션 세계를 선보이기 위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올림픽은 방송권료, 스폰서쉽을 통해 거의 수 백억 달러가 오고 가는 글로벌 스케일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패션 브랜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업계의 기업들이 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는 올림픽이 가져 오는 파급력 때문이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선정되면 올림픽 기간 중 약 6,000시간만큼 자사 브랜드 로고가 전 세계 약 36억 명 시청자들에게 노출되는데, 이는 단순히 TV뿐만 아니라, 라디오, 인터넷, 신문,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노출되는 것을 역시 포함하고 있다. 올림픽 위원회는 별도 부서를 통해 철저하게 공식 스폰서의 로고만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도록 관리 및 감독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이 디자인한 스웨덴 국가대표 유니폼(출처 : qz)
 
특히 국가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은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이 가질 수 있는 아주 특별 한 기회 중 하나로,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올림픽 개막식과 폐회식에서 자신의 패션 아이덴티티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유명 디자이너와 패션 하우스들은 앞 다투어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해 왔는데,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미국 대표팀과 랄프 로렌(Ralph Lauran), 캐나다 태표팀과 디스퀘어드 2(Dsquared2), 영국 국가 대표팀과 스텔라 맥카트티X 아디다스(Stella McCartney x Adidas), 프랑스 팀과 라코스테(Lacoste) 그리고 스웨덴 국가 대표팀과 H&M을 들 수 있다.  
 
글로벌 트렌드 정보 회사 WSGN의 시니어 에디터인 베로니카 헨드리(Veronica Hendry)는 “올림픽은 당신의 브랜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이다. 올림픽의 일부로 참여한다는 것은 당신의 브랜드를 국제적 수준에 올려 놓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시작 했음을 의미한다.” 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국가대표 유니폼을 디자인 하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패션 브랜드는 반드시 기존의 전통적인 국가대표 유니폼이 지녀야 할 모든 요소들과 대중적인 요소 그리고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만의 미적 요소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드시 해당 국가만의 상징 혹은 색깔을 포함시킴으로써, 국가대표팀에게 분명한 소속감을 전달해 주어야만 한다. 베로니카 헨드리는 “한 국가의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국가대표팀은 그 누구보다 까다롭고 예민한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의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에는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디자인 한다는 것이 잘못하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만 한다.” 라고 밝혔다.
 
이번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국 중 유명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국가 대표 유니폼에 대해 전반적으로 너무 뻔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반복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즉, 디자이너들이 패턴의 섬세함, 확실한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 보다는 기존의 유니폼에서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미국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한 랄프 로렌은 리우 올림픽 유니폼을 두고 대중들로부터 호되게 비난의 목소리를 들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유니품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한 랄프 로렌은 당시 올림픽 팀을 위해 베레모를 선택했었는데, 이 베레모가 사실은 프랑스에 전통을 두고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많은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많은 비난을 받은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2012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출처 : howsyourrobot)
 
이번 2016 리우 올림픽 미국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 한 랄프 로렌의 디자인 팀은 “2016 리우 올림픽을 위한 미국 유니폼은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하고 매우 단정한 룩을 연출하고자 노력하였다. 미국을 상징하는 세 가지 컬러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이 모두 사용되었다. 또한 일반 대중을 위한 2016 리우 올림픽 컬렉션도 선보였는데, 이 컬렉션에는 셔츠, 스웨터, 시그니처 폴로 티셔츠 그리고 리미티드 에디션 버전의 테디 베어 자수가 새겨진 아이템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라고 밝혔다.
 
WSGN 시니어 에디터 베로니카 헨드리(Veronica Hendry)는 2012런던 올림픽 당시 스텔라 맥카트니의 작업을 회상하면 패션과 올림픽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기까지 힘든 여정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2012년 스텔라 맥카트니의 올림픽 유니폼은 너무 현대적이면서도 패션 지향적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디자인이 국가대표 유니폼이 아니라 일반 스포츠웨어였다면 엄청난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고 베로니카 헨드리는 주장한다. 그녀는 “브랜드는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이라는 독특한 스폰서쉽이 가진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해야만 한다. 하루 종일 착용하고 착용자의 컨디션을 극한으로 몰고가는 스포츠 경기에서 착용할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과정에는 단순한 프린트 하나 선택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이벤트에 참여한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 중 가장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으로는 2008년 미국 수영 국가 대표팀 디자인을 담당한 스피도(Speedo)와 콤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특히 미디어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작업은 “기술적인 부문과 미적인 요소의 완벽한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흥미로우면서도 기존의 수영복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랙픽을 사용하여 미래지향적인 스포츠 웨어를 완성해낸 스피도는 당시 미국 최고의 수영 선수 마이크 펠프스(Michael Phelps)로 부터 극찬을 받아 전 세계 패션인들과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나이키(Nike) 2016 리우 컬렉션(출처 : .fastcompany)
 
리우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패션 브랜드 나이키(Nike)는 이번에 좀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국가 대표팀은 자신의 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상징이나 색상이 사용된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번 나이키는 미국만의 칼라를 나타내기 보다는 개최국인 브라질의 취향과 고유한 미적 감각을 강조하여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디자인 하였다. 나이크 북미 지역 커뮤니케이션 부문 담당자인 조 테일러(Jo Taylor)는 “우리는 스포츠라는 경쟁적인 이벤트에서 보다 대담한 톤을 선보이기를 원했다. 나이키 디자인팀은 브라질 답사에서 받은 영감을 기반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의 흐름을 최대한 잘 보여 줄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를 선택했다. 특히 브라질 열대 우림의 특성과 칼라를 중심으로 디자인 하였다.” 라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국가대표 유니품과는 별도로 일반 대중을 위한 리우 올림픽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이는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스타일로 구성되어 밝은 컬러의 자켓, 네온 컬러의 스니커즈가 이번 리우 컬렉션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들이다. 나이키는 매우 전문적인 퍼포먼스 기능이 포함된 상품들을 대중화시킨 주요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로 이들에게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이벤트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유니폼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컬렉션에도 매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조 테일러는 “올림픽은 엄청난 기회이다. 스포츠 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상당 기간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해오면서 우리는 일반 대중들이 올림픽 관련 상품에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로지 공식 스폰서들만이 올림픽 로고와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허락되지만 이러한 독점적인 영광을 누르기 위해서는 값비싼 댓가를 치루어야만 한다. 이렇듯 한정된 브랜드들에게만 이러한 공식 스폰서쉽이라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일부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올림픽 참여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소속 국가의 상징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스웨덴 출신 패션 브랜드라면 스웨덴 국기 혹은 대표하는 컬러로 디자인된 상품을 출시한다거나, 혹은 해당 국가의 대표적인 스포츠 선수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올림픽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갭의 자매 브랜드인 올드 네이비(Old Navy)는 최근 올림픽에서 영감 받아 완성한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컬렉션 전체에서 강한 아메리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오래된 올림픽 선수 유니폼, 과거 올림픽 이미지와 포스터 등 올림픽 관련 영상에서 추출한 다양한 이미지와 미국 국기가 프린트 된 티셔츠 등이 컬렉션의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가 아닌 올드 네이비 컬렉션에서는 리우 올림픽 관련 로고 혹은 올림픽 이미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번 올림픽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올드 네이비는 과거 1984년 LA 올림픽의 이미지 혹은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등 미국 내 올림픽과 끈끈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티브와 이미지를 사용해 컬렉션을 완성하였다.
 

2016년도 올드 네이비(Old Navy)의 올림픽 컬렉션 (출처: addressed)
 
올드 네이비 키즈 라인과 라이센싱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부사장 안드레 도론소론(Andres Dorronsoro)는 “우리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올드 네이비의 시그니처 액티브 스타일, 핏 그리고 소재를 소개하고 싶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출시된 올림픽 컬렉션은 철저하게 면 소재를 기반으로 제작된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으로 스포츠와 더불어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올림픽을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또 다른 방법은 인지도 높은 스포츠 선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물론 여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데, 해당 선수가 비록 올림픽에 참여할 지라도 브랜드는 공식 스폰서가 아닌 이상, 모든 광고물에서 공식 올릭픽 로고 혹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상당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언더 아머(Under Armour)로, 언더 아머는 공식 올림픽 스폰서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언더 아머를 공식 스폰서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언더 아머가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와 함께한 캠페인 때문이다. 언더 아머 캠페인을 등장하는 마이클 펠프스 덕분에 올림픽 무대에 선 마이클 펠프스를 본 순간,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언더 아머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미국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참여한 언더 아머 캠페인(출처 : elthamhill)
 
한편, 일부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패션 하우스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올림픽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들은 올림픽 그 자체가 가져다 주는 흥분과 영광의 순간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샵밥(Shopbop.com)과 온라인 몰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패션 브랜드 이솔다(Isolda)는 사실상 올림픽 혹은 스포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패션 브랜드이지만 이솔다는 리우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 셔츠를 제작하여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이 패션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력은 스포츠를 하나의 스타일 트렌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몇 해 전부터 애스레저(athleisure)라는 스타일 트렌드가 패션계에 자리잡아 오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의 2016 리우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애슬레저 트렌드는 전 세계 패션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은 올림픽 개막 2 주전 올림픽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츠 웨어 컬렉션을 공개했고, 최근 공개된 보그(Vogue) 매거진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패션 모델 지지 하디드(Gigi Hadid)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애쉬튼 이튼(Ashton Eaton)의 화보가 실렸다.
 
WSGN 시니어 에디터 베로니카 헨드리(Veronica Hendry)는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스포츠 웨어와 애슬레저 웨어로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올림픽은 스포츠 웨어로의 확장을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쌍둥이 디자이너 딘 칸톤(Dean Caton)과 댄 카톤(Dan Caton)이 설립한 브랜드 디스퀘어드2가 완성한 캐나다 국가 대표팀 유니폼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 참여한 국가대표 유니폼 중 금메달 감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200개 국 이상의 국가들의 참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캐나다의 유니품이 이토록 주목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불고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를 적절하게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올림픽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포멀함과 단정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국가들 유니폼이 사실상 포멀함이라는 요소를 놓치지 않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포멀함을 위해 택한 아이템은 1980년대 사립학교 학생들의 스타일로 대표되는 프(preppy) 자켓이다. 이러한 자켓 스타일은 오늘날의 패션 트렌드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은 물론, 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 선수라기 보다는 클럽 라운지에서 여유를 즐기고 골퍼 이미지를 강하게 풍겨왔다.
이러한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아예 자켓을 포기하고 포멀함을 벗어 던지는 것이 일부 국가 유니폼 디자이너들의 차선책이었다. 하지만 디스퀘어드는 캐나다 국가 대표팀을 위해 여유로운 룩의 액티브 웨어와 일상복 스타일을 과감하게 믹스하여 애슬레저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해내면서 트랜디함과 동시에 아주 영리하게도 곳곳에 운동복 디테일을 표현하였다.
 

2016 리우 올림픽 캐나다 국가 대표팀 유니폼(출처 : qz)
 
예를 들어 캐나다 팀의 탑은 마치 스웨트 셔츠를 닮았다. 하지만 버튼이 달린 셔츠 커프스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서 포멀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캐나다 유니폼에는 자켓 아이템 역시 포함되어 있지만 기존의 국가대표 유니폼 자켓과는 달리 물고기 지느러미 모양의 햄 라인, 티켓 포켓 등과 같이 스포티 자켓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자켓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을 조금 오버 디자인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컬렉션으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것이 주된 평가이다.
 
이번 캐나다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을 통해 디스퀘어드는 최근 브랜드가 마주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디스퀘어드2의 새로운 캠페인 ‘dsquaw’ 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비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브랜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 세계로 펴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선정되면서 캐나다 출신 디자이너 패션 하우스로서의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aCartney)와 아디다스(Adidas)는 강렬한 그래픽이 인상적인 영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완성했다. 국제적인 무대에 서는 선수들에게는 다소 너무 강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이번 스텔라 맥카트니의 디자인에 관해서 그 어떤 유니폼보다 논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거의 슈트에 가까운 대부분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두고 보다 캐주얼하고 스포티 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만연했던 시절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스텔라 맥카트니의 디자인은 이러한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하며 보다 대담하면서도 분명한 색깔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 국가대표 유니폼의 주요 포인트인 강렬한 프린트는 단순한 프린트가 아닌 영국의 다양한 상징과 칼라를 결합하여 완성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와 아디다스 협업으로 완성된 2016 리우 올림픽 영국 국가대표 유니폼 (출처: qz)
 
스텔라 맥카트니는 기능적인 부문 또한 놓치지 않았다. 2012년 유니폼 대비 약 10% 가벼워졌고, 아디다스社의 클라이마칠(Climachill)소재를 채택하여 브라질 리우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신체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위한 금, 은, 동 메달이 있다면 그 마지막 주인공은 스웨덴 국가대표 유니폼이 될 것이다. 유일하게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 의해서 탄생한 스웨덴 국가대표 유니폼은 그 어느 팀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스웨덴 국가대표 유니폼을 디자인하게 된 영광을 누린 H&M은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영리한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스웨덴의 시그니쳐 컬러인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화로 노란색과 파란색의 다양한 명도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그 어느 팀보다 스마트한 유니폼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니폼 아이템 중 하나인 윈드 자켓은 페일 엘로우와 골든 엘로우의 조화로 강력하게 스웨덴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해냈다. 스웨덴 국가 대표팀은 다양한 아이템과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가장 완벽하게 통일감 있는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해냈는데, 두 가지의 컬러를 다양한 명도로 보여줌으써 단순히 올림픽 무대 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컬렉션이라는 것이 스웨덴 팀만의 장점으로 손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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